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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당뇨의 어려운 점은 무언가를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것에 있다. 대부분의 당뇨인은 식탐이 많고 사실은 그래서 당뇨병에 걸린 것인데, 이런 당뇨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있다면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서 가만히 있는 '맨입'으로 오랜시간 있는 것일 것이다.
당뇨와 섭취 효율
당뇨인은 간이나 근육 즉 몸이 영양을 섭취하는 능력이 떨어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마음껏 먹어도 그 영양분들이 모두 혈관 속에만 머물고 중요한 장기나 근육으로 섭취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분명이 충분히 먹었는데도 쉽게 힘이 빠지거나 허기가 지는 비정상 상황에 처하기 쉽다.
운동과 허기의 악순환
더구나 무언가를 먹고나서 혈당을 낮추기 위해 운동을 하다 보면, 당수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경우 점점 더 과격하거나 오랜시간 운동을 하게 되고, 그런 경우 운동을 마치고 나면 다시 허기가 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당뇨인들의 의식 속에는 끊을 수 없는 식탐에 대한 욕구를 스스로 합리화 하기 위해 만든 나름의 핑계들이 흔히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먹고 나서 운동을 해서 당을 내리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런 생각 조차 없는 것 보다 훨씬 훌륭한 생각이지만 그 한계는 명확하다.
하루에 최소 2번 이상의 식사를 한다고 할 때 매일 2번 이상 운동을 한다는 것은 꾸준히 유지하기에는 너무 과도한 면이 있기 때문에 실천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 당뇨의 단계가 어느 정도 이상 진행되고 나면 '운동'을 해도 당수치가 잘 내리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더구나 나이를 먹으면 운동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정 나이 이상이 되면 '운동'은 결국 당수치를 관리하는데 보조적인 수단 조차도 되지 못하게 된다.
당뇨약은 당수치를 내리는 기능이다
반면 병원에서 주는 약은 당수치를 내리는 기능만 가지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당수치는 내리는 것 보다 안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약'은 분명이 좋은 수단이지만 보조적일 수 밖에 없으며, 결국 해답은 식생활 습관에 있다.
단백질 위주의 식사는 분명히 큰 도움을 주는 식사 방법이다. 고기류나 콩류 조개류를 먹는 것으로 탄수화물 식사를 대체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당뇨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식(食)'에는 '미(味)'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먹는 행위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기능성 행위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 '맛'이라는 쾌락적 즐거움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많은 당뇨인들이 탄수화물과 설탕을 끊지 못하는 가장 주된 이유이다.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은 "식사 시간" 보다 "식사와 식사 사이에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하려고 한다.
많은 당뇨인들이 '소식'을 실천하려고 엄청나게 애쓴다. 그러다 보면 식사는 작게 조금만 하고나서 식사 후에 '입이 궁금한 현상' 혹은 '뭔가 먹을 것이 그리운 현상'을 이기지 못하고 자꾸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거나 이것 저것 군것질 꺼리를 구해서 계속적으로 무언가를 먹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이게 옳을까? 옳지 않다.
차라리 식사 시간에 단백질 위주로 짠 식단으로 거의 과식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양의 식사를 충분히 하고 나서, 그리고 그 다음 부너는 그 다음 식사가 오기 전까지 그냥 '맨입'으로 꾿꾿하게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다.
병원에 가면 매우 똑똑하고 유능하신 의사 선생님들이 많지만, 그 분들은 거의 대부분 당뇨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당뇨인'으로서의 고충 그 자체는 잘 모르신다. 그래서 당뇨인은 당뇨인들 끼리의 '소통'이 중요하다. 그런 정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