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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저희 부부는 2000년 경에 저는 라섹을 받았고 아내는 라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태는 저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아내가 백내장 판정을 받은 상태인데 점차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백내장 수술을 해야한다고 결정을 내렸지만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좀 자세히 알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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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 라섹, 시력 교정 수술
1988년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굴절교정술이 최초로 시행되었습니다. 이는 국내에서만 처음이 아니었으며 아시아 최초였습니다. 그 시력교정 수술의 역사가 어느덧 35년여가 지났습니다. 이제 그런 종류의 수술을 받은 사람은 한해 평균 10만명씩 발생하고 있으므로 그동안 약 300만명을 넘는 사람들이 국내에서 이런 수술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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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와 백내장
이제 문제는 그렇게 수술을 받았던 사람들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노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1990년에 30살 정도의 나이로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사람은 이제 6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눈은 노화에 따라 백내장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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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백내장 이라는 질병은 눈의 전면부에 있는 수정체가 어떤 이유로든 단백질 변성을 일으켜 혼탁해 지는 질병을 말합니다. 계란을 깨서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올리면 투명하던 흰자위가 하얗게 변하는 것과 유사한 현상입니다. 완전히 투명해야 하는 수정체에 혼탁이 오면 시력이 점차 약해지며 심한 경우 거의 실명에 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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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내장의 증상, 사진=질병관리청 |
수술과 비용
백내장의 발생 원인은 많이 알려져 있는 대로 크게 두가지 입니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과 노화 입니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각자의 노력으로 나름 방비하는 법이 있을 수 있겠으나, 노화는 개인의 노력으로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이라는 아주 적극적인 치료 방법이 사용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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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자연산 수정체를 인공 수정체로 갈아끼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미 그 완성도가 충분할 정도로 발달되어 있어서 수술 자체에는 그 장비나 기술들이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비용도 일반적으로 많이들 하시는 단초점인공수정체 수술의 경우 약 20~30만원 내외 입니다.
그러나 젊어서 시력 교정 수술을 받으신 분들은 좀 그 얘기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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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력교정수술의 종류, 사진=질병관리청 |
시력 교정 수술과 백내장
우리의 시력은 근시의 경우 주로 각막의 탄력성과 수정체의 굴절율로 결정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시행하는 라식, 라섹 등의 시력 교정 수술은 각막의 두께를 조절해서 그 시력의 회복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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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와 눈의 구성 비교, 사진=질병관리청 |
이렇게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받는 경우 우리의 수정체는 시력 교정 수술 이전의 굴절율을 그대로 가지고 있게 되고, 그 상태에서 각막만 교정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백내장 즉 수정체의 혼탁이 오게 되면, 시력 교정 수술 이전의 굴절율, 다시말해서 이미 혼탁해진 수정체의 굴절율을 알기가 어렵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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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교정 수술을 받지 않은 눈을 가진 환자의 경우에는 간단한 검사 만으로 그 환자의 수정체가 가진 굴절율을 알아내는 기술들이 이미 아주 완성도가 높게 발달되어 있고 또 수술 사례도 이미 벌써 오랜 시간 충분히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그 굴절율을 알아내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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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내장의 종류, 사진=질병관리청 |
그러나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눈의 수정체 굴절율은 아직 수술 받지 않은 환자의 것을 알아내는 것 만큼 그렇게 충분할 정도로 알아내는 기술들이 발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저희 같은 환자들의 걱정도 거기에 있습니다. 눈이란 신체에서 매우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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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황과 기술의 발전
라식 라섹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백내장 수술을 해줘야 하던 초기에는 환자들에게 스스로 시력교정술 이전에 측정된 시력을 알아오라고 한다든가, 적절한 콘텍트 렌즈를 끼워보는 방식으로 그 굴절율을 측정해 보는 방식을 사용하였으나 오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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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백내장 수술은 대부분의 경우 재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라식이나 라섹 처럼 한번 하고 나면 다시는 그전 상태로 돌아갈 수가 없는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곳도 아닌 '눈'을 재수술 한다는 것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그런 일이기 때문에 한번 할 때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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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레이저 백내장 수술, 사진=질병관리청 |
최근에는 라식 라섹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수정체의 굴절율을 측정하는 계측장비들도 눈부신 발전을 이룬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2020년대 들어서는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에서 내놓는 새로운 굴절율 계산 공식들이 잘 들어 맞고 있어서 그 수술의 성공율이 매우 좋아진 상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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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저희 부부의 경험으로 보면 백내장이 시작되었더라도 돋보기 안경 등을 잘 사용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어느 정도 까지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수술을 서둘러서 받아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백내장은 '암'과 같은 그런 병들과는 달라서 그 병이 깊어진다고 해도 다른 기관으로 전이가 일어나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수술은 최대한 나중에 도저히 안하고는 못견딜 정도로 불편해 지면 그때가서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수술의 장비나 기술도 나날이 발전에 발전을 더 거듭할테니, 아무래도 최대한 나중에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